[스타트업 만나러 갑니다] #1. 식권대장 벤디스


일분톡이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스타트업 만나러 갑니다>
가장 먼저 응답해 준 스타트업은, 직장인들의 점심을 (고맙게도) 챙겨주는 식권대장 벤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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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디스 조정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시작합니다.


Q. 올해 4월 로보티즈와 협업하여 직장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언론기사를 통해 크게 이슈가 됐는데,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연하기 위해 규제 등은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향후 IT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요?

저희가 직접 로봇 개발과 규제를 해결해야 했다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양사의 특화된 영역을 융합했기 때문에 빠르게 시범 운영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식권대장은 앱 기반의 주문·결제·관리 기능을 제공했고, 로보티즈는 로봇 배송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규제를 이미 해소한 상태였습니다.

현행법상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공공 도로 보도 통행이 불가능하지만, 로보티즈는 지난해 12월부터 2년 간 마곡동(1차년도)을 시작으로 강서구(2차년도)까지 인도와 횡단보도 등을 주행하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실증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과했습니다.

3, 4월 시범 운영 이후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중입니다. 당시엔 로보티즈 임직원들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연내 제3의 기업에 서비스를 실제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이 사업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추진하는 ‘2020년 시장창출형 로봇 실증사업’에 선정되면서, 운영하는 실외 배송 로봇도 20대로 늘릴 예정입니다.

로봇 배송을 실시하게 된 배경엔 코로나19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기업 식사 문화가 있습니다. 식권대장은 로봇 배송 이전부터 ‘예약배달식사’라는 서비스를 통해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데 앞장섰습니다. 식권대장 앱을 통해 오전에 음식을 주문하고 점심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배달 받을 수 있거든요. 

코로나19와 맞물려 최적화된 기업 식사 서비스로 주목받게 되면서, 배달원까지 비대면 할 수 있는 로봇 배송이 접목된 것입니다. 그리고 발빠르게 예약배달식사를 확대하고 증가하는 재택근무자를 위한 밀키트 배송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식권대장은 다양해지는 기업의 근무 환경에 발맞춰 최적화된 식대 복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겁니다.

 

Q. 대표적인 O2O 푸드테크 기업으로서 가장 주력하고 집중하는 기술은 무엇인지요?

 푸드테크 영역에서도 당분간 비대면 기술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다만 이 기술의 본질은 ‘비대면’ 자체가 아니라 생활 전반의 효율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팬데믹을 통해 만나지 않고도 다양한 일들이 가능하고, 심지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 근무를 확대하겠다고 하는 건 이번 경험을 통해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겠죠.

식권대장의 예약배달식사는 식당을 오가고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점심시간을 더 풍요롭게 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에도 서비스의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하나는 간편결제 기술입니다. 올 연말 공인인증서 폐지를 앞두고 지금까지 은행이나 카드사 중심으로 돌아갔던 결제 시장은 스마트 기술을 가진 사업자에 의해 재편되고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큰 편익을 주는 것은 물론, 이 무궁무진한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산업 지형도 달라질 것입니다. 식권대장은 이 스마트 결제 시장 개척의 시작을, 고정적으로 식대를 지출하는 기업과 그리고 소비력을 갖춘 직장인의 식문화 지출로 보고 있습니다.

 

Q. SCV, 브로컬리마켓, 그리고 벤디스까지 3번째 창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아이템을 발굴하고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굳이 ‘직장인의 점심’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푸드테크 산업을 보고 시작한 것보다는 창업을 결정하고 사업 아이템을 다듬어가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영역입니다. 지금이야 로컬 식당에도 다양한 IT 기술들이 적용돼 있지만 제가 처음 창업에 도전했던 2010년도 초반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에 한정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에 착안해 로컬 식당의 마케팅을 도와주는 모바일 적립 서비스 ‘숨포인트’,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브로컬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같은 서비스를 순서대로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기업이 임직원 복지를 위해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식대 시장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게 식권대장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기업은 임직원에게 일정 식대를 복지 차원으로 지급하고 사무실 인근 식당에서 사용하게끔 하는데, 이 방식이 종이식권이나 장부 같이 낙후된 경우가 많았죠. 식당 또한 기업이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식대를 매출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오피스 상권의 식당은 기업과의 거래가 중요한 매출원이 됩니다.
숨포인트, 브로컬리를 운영하면서 제휴점과 사용자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식권대장은 양쪽 모두 윈윈하는 구조이다 보니 “이거다” 싶었습니다. 식권대장 역시 로컬 식당 제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숨포인트와 브로컬리를 거치며 얻은 약 3년간의 로컬 비즈니스 경험이 지금도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가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불변하는 사업은 없고, 꾸준히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창업자들은 자신의 상상만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실패하곤 합니다. ‘이런 서비스는 꼭 필요할 거야’와 같은 직감에 의존하는 것인데요, 저도 처음에 그랬습니다. 숨포인트가 그랬고 꾸준히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브로컬리, 식권대장으로 이어졌습니다. 4년 사이에 있던 일이네요. 이후 6년 동안 식권대장을 운영하면서도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Q. 벤디스가 초창기 사업을 시작할 때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픈 목표’는 무엇이었으며, 현재 어느 정도까지 달성했는지, 혹은 새로운 도전이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기업이 직원에게 식대를 지원하기 위해 종이식권, 식대장부를 사용하거나 법인카드 등으로 결제하고 영수증 처리하는 방식을 혁신하자는 목표. 이러한 목표는 100% 달성했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식대를 지급하고 관리하더라도 식권대장 앱 하나로 최적화해 운영할 수 있게 기술 개발을 마쳤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의 근무 형태에 발맞춰 최적화된 식대 복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목표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종종 잠재 고객들을 만나보면 “우리 회사는 식권 안 써서 식권대장 못 쓴다” 또는 “우린 아직 작아서 회사가 커지면 도입하겠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런 틀을 깨려고 합니다. 식권대장은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그리고, 식권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규모가 큰 기업은 식대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입하는 경우가 많고, 기업의 규모가 작은 경우엔 전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복지 제도로서 식권대장을 도입하는 경향은 있을 수 있겠죠.

 

Q. 영원한 독보적 1위는 없고 언젠가 새로운 경쟁이 생기고 새로운 마켓이 형성될 것인데, 벤디스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식권대장은 시장을 처음 개척한 모바일 식권 전문 업체의 다년간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기업의 식대관리 방식, 기업의 비용구조는 매우 다양합니다. 식권대장은 한 가지 앱 서비스 안에서 기업마다의 식대 정책을 각각 다르게 구현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예약배달식사나 밀키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처럼 시류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도 저희만의 강점입니다.

최근엔 모바일 식권 전문 기업 최초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습니다. 보다 고도화된 보안 환경 속에서 식권대장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입증하게 됐죠.

 

Q. 그동안 종이식권, 장부, 법카, 식권대장까지 써봤는데, 확실히 앱 결제가 편하긴 하지만 저 모든 툴들이 제휴를 맺은 기업만 되기 때문에 한정된 곳만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벤디스가 좀 더 풀어나갈 계획은 있는지요?

종이식권이나 장부 운영 방식을 쓰게 되면 식권대장보다 제휴점이 적으면 적었지 더 늘어나진 않습니다. 식당 제휴를 내부 담당자가 직접 다 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보통 주위 식당 몇 개만 연결해 이용합니다.

기존 오프라인 식대관리 체계보다 식당을 늘릴 수 있는 건 저희가 지금까지 구축한 식당 인프라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 국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와 본사 계약이 되어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배달 제휴점이나 밀키트 같은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드리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와 같은 제휴점 다양화는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