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영리한 기법


코로나19는 일부 국가가 아닌 전세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역사를 만들었다. 2020년 들어 약 6개월 동안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세계는 경제위기를 불러온 전염병과 싸웠다. 경기 침체는 글로벌 실업률을 증가시켰고, 세계는 올해 2억 5천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소 주춤해졌다 싶어 시장 문이 하나 둘 열렸지만, 6개월 전의 경제로 다시 되돌아갈거란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 할 듯 싶다.

미국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미국 실업수당 수급자가 6월 21일~27일 주에만 143만건에 달했다. 일본은 5월 실업자가 2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실업자 급증에 따라 실업급여 예산이 대폭 확대, 지난 3일 3차 추경 통과로 구직급여 예산이 총 12조 9천 95억원이 됐다. 한 해 구직급여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실업률은 이미 최고치에 다다랐고 인간의 일자리는 ‘더 저렴하고 더 빠른 속도로 일처리 가능한’ 로봇이 꿰차기 시작했다.

중요한 건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일자리의 형태가 디지털화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시대적 불청객이 들이닥쳐도 내 일자리 사수를 위해, ‘디지털 기술’이 필수로 떠오르는 이유다. 특히 저소득층과 여성, 실직으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MS가 제시한 비전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6월 30일 새로운 글로벌 기술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세계 2500만 명에게 더 많은 디지털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전사적 전략이다. 이것의 핵심은 향후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구직자들의 능력을 리스킬하는 것이다.

1) MS 산하의 링트인 ‘economic graph’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수요가 증가할 일자리와 기술을 찾는다.
2) 구직자 대상으로 MS, 링트인, 깃허브의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러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3) MS의 IT 자격증 이수 과정 비용을 할인하고 구직 도구 툴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것의 이용은 여기서]

“코로나19는 공중보건과 경제위기를 동시에 무너뜨렸고,
세계가 이를 극복해 나가면서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링트인, 깃허브와 힘을 합쳐
사람들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는지
재구상하고 이들이 미래의 직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 MS CEO Satya Nadella


MS가 내다본 미래 일자리는 3가지로 요약된다.

1) AI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은 기존의 반복적인 업무와 저인지기능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2) 고용주는 점점 기술력에 프리미엄을 둘 것이다.
3)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는 점점 낮아질 것이다.

또한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개발(9800만개), 클라우드와 데이터(2300만개), 데이터분석/AI(2천만개), 사이버보안(600만개), 프라이버시(백만개) 등에서 전세계적으로 1억 48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MS는 링트인의 데이터, MS와 깃허브의 기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2500만 구직자들이 미래형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핵심 목표를 발표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실질적으로 당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역시 제시했는데,

실직자를 돕는 비영리 단체에 현금 2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이 중 1/4인 500만 달러는 미국 유색인종 공동체가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링트인의 economic graph 데이터를 포함한 더 강력하게 보강된 데이터들을 전 세계 정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정부와 비영리 단체가 일자리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링트인의 핵심 사업이 글로벌 인력의 모든 구성원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MS 생태계의 일부로서,
코로나19로 불균형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구직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일자리를 찾는 데 도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 링트인 CEO Ryan Roslansky

 

일자리의 새로운 양상

Linked in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향후 일자리 생태계와 그 양상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더욱 지능화된 인공지능은 블루&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을 더 파괴하게 될 것이다. 맥킨지가 2017년에 추정한 바, 203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에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15%가 자동화될 것이라고 했다.

시가총액 글로벌 10대 기업(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중 7곳이 데이터를 다루는 글로벌 IT 기업이다. 지금 전세계 (특히 미vs.중)는 디지털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기반이 되는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오일’로 떠올랐다. 빅데이터 시대에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다.

아마존은 아마존 메커니컬 터크라는 크라우드소싱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아마존 웹서비스가 자사 고객들의 데이터 처리를 위해 만든 것으로, 190개국의 50만명에 달하는 크라우드 소싱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번역 작업이 주 사업인 미국 라이언브리지 AI는 100만명의 준전문가를 고용했다.

중국에서 새롭게 뜨는 직업이 AI 데이터 라벨링이다. 사진이나 문서 등 사람이 만든 데이터를 AI가 인식할 수 있도록 재가공하는 작업으로,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수집, 가공해 고품질의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업무다. 중국은 AI 데이터 라벨링으로 일자리도 창출하고 AI 산업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한 중국 내 가장 큰 데이터 가공공장으로 알려진 MBH는 30만 명의 데이터 라벨러를 고용하고 있다. 특히 작업 난이도가 높지 않은 초기 AI 라벨링은 중국 청년실업난 해소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자료참조: 매일경제>

이미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으며 세계는 일자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체감하게 됐다. 이를 누가 얼마나 빨리 캐치하고 해당 산업에 뛰어드느냐에 따라 향후 5년, 10년의 모습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MS가 내놓은 글로벌 이니셔티브 역시 세계적 기업다운 날카로운 전략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의식을 표면화 하되,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무료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고객들을 MS 생태계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전략. MS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IT 인재들을 길러내겠다는 야심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