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과 혁신사이

최근, ‘우아한 형제들’은 입점 수수료 시스템을 개편하여 배달의 민족에 오픈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픈 서비스란 배민에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요금 체계다. 우형 측은 기존 수수료에서 1%p가 낮아진 것으로, 사실상 수수료를 인하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원래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는 정액제였던 것.

하지만 가맹점들은 즉시 반발에 나섰다. 의도가 어쨌든, 오픈 서비스가 결과적으로 수수료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배민은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그리고 이는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의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지자체에서 ‘배달 공공앱’을 내놓기 시작했다.


4차산업시대를 사는 배달의 민족

배민은 기술 혁신의 주역인가, 단순 중개업 플랫폼인가. 항상 배민을 따라붙는 쟁점이다.

현재 배민의 위치를 살펴보자. 국내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은 사실상 특정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얼마 전 요기요 등을 보유하고 있는 딜리버리 히어로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 87%를 차지하게 됐다. 배민의 수수료 정책이 코로나19라는 혼란한 정세에도 큰 이슈가 됐던 이유가 이 때문이다. 딜리버리 히어로가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논란이 수그러들면 언제든 수수료인상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슈는 코로나19의 여파도 한 몫 했다. 전 국민적 내수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 온라인 배송 및 배달 산업은 성장했다. 전염병이 확산되어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요식업은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배민의 개편된 수수료 정책은 꼼수 인상이라고 보여지게 된 것이다.


배민이 일으킨 바람은 강했다

배달 앱을 단순 중개 플랫폼으로 보고, 공공 영역에서 시장진입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의견이 많다. 배달 플랫폼이 중개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수수료 장사의 성격을 띤다는 건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인근 배달 음식점들을 앱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는 점, 음식점 랭킹, 음식점 리뷰 그리고 메뉴 선정 등 음식과 서비스의 질에 대한 검증과 결제의 편리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냈다. 그리고 이는 분명 서비스 분야에서의 혁신적 아이디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지자체의 배달 공공 앱이 이러한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대체로 수익 창출보다는 공공의 이익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는 공공 앱보다는, 오히려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방식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중개만 하는 게 아니라면.

인공지능이나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같은 첨단 기술을 만들어야만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일상의 문제를 잘 해결하여 가치를 제공하는 일 또한 혁신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가치는 고객과 시장이 판단한다. 배달의 민족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외식 산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1) 배달 앱 개발
배달 서비스를 편리하게 해주는 앱의 발달은 외식업계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 통합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편리를 도왔으며 결제 서비스, 포인트제 등을 통하여 일회성의 통화 서비스에서는 시행될 수 없던 혁신을 모바일과 PC를 통해 이루어 낼 수 있었다.

2) AI를 통한 배달


배달의 민족은 ‘배민 데이빗’이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AI 채팅 로봇인 챗봇(chat-bot)으로 음식 추천과 배달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음식, 맛, 상황, 취향 등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수천, 수만 개의 우리말 표현을 AI기반 기술인 머신 러닝을 통해 배우고 익혀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배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드론 배달과 배달 로봇을 통해 배달 플랫폼 전체를 바꾸겠다는 전략도 있다. 음식 개발 로봇 딜리는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한 기술 기반 서비스로, 시속 4km로 움직일 수 있으며 내장된 위치 센서와 장애물 감지센서를 통해 안전하게 자율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5G 자율주행 기술의 완전한 정착과 안전성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사물인터넷 IoT와 5G 이동통신을 통한 배달 서비스 확장이 현실화되면,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산업의 방향은 다르게 흘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