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뒷심을 발휘할 때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의 ‘IBM 씽크 디지털 2020’ 기조연설


올해로 창립 109년을 맞이한 IBM. IT 업계의 거물이긴 하나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선도하는 빅 테크(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MS, 구글) 대열에 끼지 못해 안절부절 못했다. 그러던 IBM이 뒷심을 발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달 CEO로 부임한 아빈드 크리슈나의 ‘IBM Think’ 기조연설을 통해 IBM의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칼을 갈았다! 무기는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인터넷에 구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데이터 저장 공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로, 애플의 icloud와 네이버 클라우드, 그리고 아마존 웹서비스가 대표적이다. IBM Cloud는 아직 익숙지 않으나, 서서히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2019년 4분기에만 IBM 클라우드를 통한 매출액이 68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21% 성장한 수치이다. IBM은 미래 핵식 먹거리인 클라우드 산업에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자, 산하에 있는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사업화했다.

‘KYOK(Keep Your Own Key)’라고 불리는 상용 첨단 암호화 기술을 함께 선보이며, 클라우드 상 서버를 대폭 확장하는 과감한 전략을 펼친 것. 또한 IBM의 자동화 기술을 통해 금융서비스 전문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다양한 금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 자사 서비스와 타사 서비스의 협력을 꾀하며 다양한 IT 생태계의 조합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한국 IBM의 성적표는?

2015~2019년 한국IBM 실적 (단위: 백만원) / 디지털데일리


국내 IT 시장에서 IBM 클라우드의 성적표는 어떨까? 아직은 걸음마 단계. 서비스&클라우드 플랫폼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9.9% 감소한 것. 반면, 인공지능 ‘왓슨’을 주축으로 한 코그너티브 솔루션 사업은 전년 대비 15.9% 상승하며 각광받고 있다.

왓슨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지능적인 문제를 분석해 답을 찾아내는 AI다. 2011년 미국 유명한 텔레비전 퀴즈쇼에서 우승한 이력도 있다. AI 기술이 덜 주목받던 2005년부터 IBM은 왓슨을 개발하기 시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와서 그 기술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래도 IBM은 국내 시장에선 AI 기술이 먼저 기지개를 켜고 그 다음이 클라우드 서비스가 될 듯 하다.

 

잠자는 첨단 기술을 깨운 코로나 19

코로나19사태로 IT 기술의 효용성이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히트맵을 제작할 예정이고, MS는 AI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봇을 개발하는 중이다.

IBM CEO 역시 코로나 사태가 기업과 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급격히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현 상황은 향후 수 년간 비즈니스와 고객에게 유용할 새로운 솔루션, 새로운 근무 방법,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를 이끌 주요한 동력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를 꼽은 것이다. 또한 예전에 모든 기업이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제는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 될 것이며,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IBM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슈퍼 컴퓨터를 활용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AI 챗봇 서비스인 ‘IBM 왓슨 어시스턴트 포 시티즌 (IBM Watson Assistant for Citizens)을 3개월간 무상 제공했다. 이는 IBM 리서치의 자연어 처리 기능, 왓슨 어시스턴트, 왓슨 디스커버리의 첨단 엔터프라이즈 AI 검색 기능을 활용하여 코로나19 관련 자주 묻는 질문을 이해하고 응답하고 처리하는 서비스다. 크리슈나가 역설한 것처럼 클라우드 기술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이 전 세계 재앙을 막는 데 일조하게 된다면, 그 파급효과로 인한 앞으로의 기술 발전이 더 가속화될 것은 자명하다.

IBM은 수직적이고 중앙 집권적인 조직문화로도 유명하다. 이로 인해 변화와 혁신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새로운 CEO의 포부와 함께 미래 기술의 선두주자가 될 것인지, 코로나 19사태에서 난세의 영웅이 될 것인지, 조만간 베일이 벗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