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만나러 갑니다] #7. 올라플랜

올라플랜 한종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시작합니다.

올라플랜 놀러가기


Q. 올라플랜 설명 좀.
* 올라(hola)는 스페인어로 안녕이다.

청년들의 상환능력을 길러주는 국내 유일의 #학자금대출 상환관리 플랫폼이다.

Q. 졸업한 지 까마득해서 학자금 대출 생리가 좀 생소하고, 상환 플랫폼이란 말 자체도 처음 들어본 것 같다. 내가 이상한가? 

정상이다, 우리가 이 분야 최초니까. 

기본적으로 창업은, 일상 속 불편함을 ‘이렇게 하면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란 작은 가설에서 시작하지 않는가. 올라플랜 역시 그렇다. 2018년에 대학을 졸업했으니, 아무래도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금융 시장이 학자금 대출이었다. 

Q. 잠깐, 갚을 대출이 많았나.

아니다. 오히려 받지 않았다. 왜냐면 개인적으로 대출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컸다. 빚이 생기는 거니까, 그래서 알바를 엄청 뛰었다. 그러다 보니 학사경고까지 받고 교내활동은 먼 산 너머의 얘기였다. (물론 주객전도란 느낌이 들어 장학생으로 거듭났다… 안비밀) 

아무튼 대부분의 대학생이 짊어진 학비라는 부담감은 굉장히 무겁다. 그래서 학자금 대출을 거의 필수로 받는데… 2018년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학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불자가 된 학생이 1만 7천명 이 된다. 

Q. 어떤 구조 때문에 그런가.

학자금 대출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상환 능력이 없다는 전제 하에 ‘취업후 상환’이란 상품을 제시한다. ‘바로 갚을 필욘 없고, 취업 후 수익이 생기면 조금씩 갚아나가세요~’라는 일종의 배려인데, 사실 안 갚는 기간에도 이자는 계속 쌓인다. 중요한 건, 무이자라고 알고 있거나 별로 심각하게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받기는 굉장히 쉬운데 어떻게 갚아야 할지에 대한 상환 지식은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체가 되고 신불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이 굉장히 큰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했다.

 

Q. 그래서 갑자기 올라플랜을 만들게 된 건가?

처음에 기자생활을 했는데 스타트업을 엄청 많이 만났다. 특히 핀테크 기업을 인터뷰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자연스럽게 데일리 펀딩에 입사했고, 기획일을 담당하면서 아직 IT 기술이 닿지 않은 금융서비스를 모색하다 학자금 대출을 생각하게 됐다. 우선 내 경험이 상용화의 바탕이 될 수 있을까를 검증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하루 500원만 절약해도 이자액이 얼마나 줄고 상환일이 얼마나 단축되는지 돌려봤는데, 이자가 단 몇 십만원이라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되겠다 싶어 올라플랜을 창업했다. 

 

Q. 다시, 올라플랜은 어떤 서비스인가.

유저가 자신의 소비패턴을 반영해 하루에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 지 정하면, 올라플랜이 줄어드는 대출기간과 대출이자를 예측해 보여준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플랜을 세워준다. 소액이라도 좋다. 500원 정도는 큰 부담없이 누구나 갚을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소액이라도 지속적으로 갚아나가면 대출 기간과 이자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오늘은 커피 한 잔 아껴 보기로 해요!’와 같은 잔소리 알람도 해준다. 
물론 사용료는 무료다.

기존 핀테크는 송금, 자산관리, 결제, 가계부 등 이용자의 돈을 벌어주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상환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내가 만들었다. 올라!

 

Q. 그렇다면 왜 이런 서비스가 없다고 생각하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현 금융 서비스는 돈을 만지는 사회인에 초점이 맞춰 있지 돈 없는 학생에 포커싱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 세계의 문제와 니즈를 파악하는 힘, 그리고 굳이 알려고 하는 노력이 약하다. 

우선 업계는 학자금 대출 상환을 금융의 영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일반 금융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민간을 통해 이뤄지지만 학자금 대출은 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 실행하고 하고 금리도 교육부에서 지정한다. 즉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금융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 금리가 낮아서, ‘저금리로 빌려주는데 뭐가 문제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해결할 문제가 없다고 보는 건데, 앞서 얘기했듯 대출 못갚아 신불자 된 대학생이 1만7천명이라는 통계만 봐도 간과하면 안 될 사회적 문제임은 분명하다. 

 

Q. 최초 BM이기 때문에 투자받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학자금 대출은 2009년부터 시행됐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한국장학재단과 학자금 대출의 생리, 학생들의 체감도를 깊게 깨닫지 못해 의문점을 많이 갖는다. 가장 큰 이슈가 ‘학자금 대출은 가난한 애들이 받는 거 아냐? 이런 타깃으로 수익을 발생할 수 있을까?’란 인식이다. 근데 실제로 학자금 대출 받는 대부분이 중산층이다. 왜냐면 저소득층에는 국가 장학금 형태로 지급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전혀 몰랐다-일분톡)

그래서 기존 은행권이 접근하기 힘든 걸 수도 있다. 나 역시 대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고, 연세대와의 협력을 통해 재학생 2명을 창업 초기멤버로 영입했다.

 

Q.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학생’이 타깃이니 BM을 구상하는 데 있어 타깃군이 한정적이지 않은가. 수익모델이 커나갈 수 있는 구조인가?

타깃이 절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학자금 대출 받는 신규 고객이 60만명이 넘는다. 지금 학자금 대출 받은 자는 250만명이다. 대학이 없어지지 않는 한 영원한 시장이라 본다. 

그리고 유저가 대학 졸업 후 학자금 대출 갚으면 다음 금융이 필요하게 된다. 이들의 니즈에 맞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B2B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즉, 올라플랜은 유저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궁극적인 목표는 데이터 산업이다. 우리만이 가진 고유 데이터가 ‘유저의 상환이력’ 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은행과 협력하여 대출로 연계되는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은행가서 받는 신용등급이, 저축 많이 했다고 1등급 받지 않는다. 얼마나 은행의 다양한 상품을 이용했고, 돈을 빌렸으면 연체없이 잘 갚았는지 등을 모두 평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얼마나 잘 갚았는지의 데이터가 중요한데, 대학생이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올라플랜이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이건 올라플랜만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Q. 올라플랜만의 강점인가?

그렇다, 바로 20대의 상환이력 데이터다. 그리고 젊은 유저가 우리의 자산이다. 올라플랜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영한 유저 데이터를 갖고 있다. 미래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많은 금융사들이 이들을 잡고자 수천 억원을 쏟아 붓는다. 이러한 금융사 대상으로 가성비 좋은 마케팅 채널로 활용될 수도 있다. 현재 모 보험사와 학자금 대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을 개발 중이다. (비밀)

Q. 실질 유저의 이용반응은 굿인가?

‘이게 필요한데…’보다 생각지도 못한 니즈를 파악해 해결해주니 반응이 좋다. 특히 하루 500원씩 절약했을 때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으니 보람차다는 의견이 많다. 9월 중순에 오픈했고 현재 다운로드 수 3천건을 기록했다. 

 

Q. 앞으로 넘어야  산은  개인가

지금 오픈뱅킹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픈뱅킹은 은행들의 공동망을 활용한 API 서비스인데, 우리 앱에서 간편하게 중도상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우리가 유저에게 ‘7일까지 3000원 상환하세요’라고 알람해주면 유저가 한국장학재단으로 넘어가 상환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재단 사이트에서의 상환 프로세스가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이다. 공인인증에 액티브X 등을 다 거쳐야 한다(요즘도…?;;). 누가 3000원 갚겠다고 일일이 그렇게 하겠나, 걍 나중에 한꺼번에 갚지란 생각을 하고 서비스를 이탈하게 된다. 근데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하면 수수료도 1/10로 줄고 올라플랜 앱에서 버튼만 누르면 간편하게 상환할 수 있다. 

오픈뱅킹은 핀테크라고 다 가능한 게 아니고 금융결제원과 금융보안원의 심사를 통과해야 서비스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준비해왔고 12월 내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Q. 다음 계획은?

금융데이터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다. 우리가 특허 출원한 것이 있는데 카드결제를 통한 잔돈상환이다. 카드 결제 시 천원 미만은 자동 상환되는 기술이다. 카카오페이, 신한금융투자 등이 잔돈을 투자로 연동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올라플랜은 투자가 아닌 빚 갚는 상환으로 연동하는 것이다. 오픈뱅킹 탑재하고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Q. 올라플랜이 생각하는 핀테크란…? 

경제적인 성과 외에 사회적인 성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핀테크는 혁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눈에 보이는 사회적 성과는 미미한 것 같다. 올라플랜의 목표는 ‘연간 300억원 이상의 학자금 대출이자’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한다고 우리 수익과 직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성과라고 보고 있다.

인터뷰 고맙다. fun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