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하이퍼스케일러는 어디?

1929년,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시가 총액이 40%까지 하락하며 전세계는 대공황 소용돌이에 빠졌다. 미국 32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루스벨트는 험난한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뉴딜(New Deal) 정책을 내걸었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합의를 선보이겠다는 의미이며, 더 들어가 공평한 분배 정책+새로운 자유 정책의 합성어로 쓰였다.

뉴딜 정책은 일자리 창출, 경제 구조와 관행의 개혁, 침체된 경제 회복이 중심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단 시간 내 효과를 나타냈다. 뉴딜 정책 발표 후 불과 3개월 만에 도로, 교량, 공항, 공원 및 공공 시설들을 건설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농업조정법으로 농가의 소득을 높였다. 연방 차원의 봉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금본위제와 금주법을 폐지했다.

물론 이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경제와 화폐 공급, 물가, 농업 생산량에 대한 정부의 통제와 간섭이 심화된 것, 즉 연방정부의 기능과 대통령 권한을 확대했다는 히스토리를 썼다.


한국은 디지털 뉴딜로

한국판 뉴딜이 시작됐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현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지금부터 5년간 76조원을 투자하여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2 way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이다. 21세기는  디지털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첫 현장 행보로 데이터, 인공지능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의 강촌캠퍼스를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 뉴딜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데이터 활용을 최대한 활성화하기 위한 데이터댐 구축’에 있다. 댐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인력이 투입되듯, 데이터 수집과 표준화 작업, 가공 결합하는 과정에도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이다.

언제부턴가 여기저기서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기 시작했다. 중요하지~라고만 생각했던 ‘데이터’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단숨에 상전의 자리까지 올랐다. 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원료임은 두말 하면 잔소리, 이번에 공공데이터를 개방하자 코로나맵 등이 자율적으로 개발되며 감염예방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면서 데이터에 대한 정의가 다시 내려졌다. 이렇게 유명해진 빅데이터의 특징 3가지를 꼽자면 데이터의 양, 데이터의 생성 속도, 형태의 다양성이 된다.

아래는 올해 초 IDC가 발표한 국내 빅데이터 및 분석 시장 전망 표다. 

2019년은 전년 대비 10.9%가 증가했으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DC 연구원에 따르면, 빅데이터 및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를 경영 전략 설계부터 경영 효율화, 성과 관리 등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것이 대두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시장 성장을 가속하는 주요 동인이 될 것이다.


세계는 데이터센터 경쟁

이에 따라 각광받는 산업이 바로 데이터센터다. 기업의 방대한 정보저장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여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 및 관리하는 인프라 시설을 말한다. 흔히 아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해 co-location 서비스, 호스팅 서비스가 데이터센터의 주요 서비스다.

데이터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빅테크 기업들이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MS, 알리바바, 구글, IBM 등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을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들간 치열한 클라우드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 뒤를 바짝 쫓는 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 IBM, 델 테크놀로지스 등의 ’20년 1분기 매출을 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임을 알 수 있다. AWS가 순매출액 102억 달러, 구글 클라우드는 28억 달러를 달성했다.

아쉽게도 국내는 아직 이정도의 하이퍼스케일은 없다. 그러나 현재 세종시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KT 용산 IDC, SK브로드밴드 가산 데이터센터, MS 부산 데이터센터 등이 신축 예정이다.

2020년부터는 빅데이터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싸움이 나도 데이터가 주 원인이 될 것이며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국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 판 디지털 뉴딜이 시작됐다. 하이퍼스케일러 표를 어디서 가장 먼저 달 것인가, 세계를 따라가려면 분주히 뛰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