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의 ‘탄소중립’ 시대


거의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는 시대. 21C 오일로 불리는 데이터. 이러한 데이터가 돌아가는 데 있어 탄소가 얼마나 발생할까.

일명 빅테크라 불리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MS 등의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만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6%가 뿜어져 나온다고 한다.

레알?

이메일을 한 번 보내는데 1g, 인터넷 검색 한 번에 약 0.2g에 이르는 이산화탄소가 배출. 넷플릭스 스트리밍 1시간 보면 자동차로 1Km를 주행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는 말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화면 안에서 정보가 빠르게 오가려면 서버가 필요하고, 서버를 운영하려면 충분한 전기가 필요하며, IT기업 데이터센터는 하루 종일 열기를 식히고 냉각시켜야 한다.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눈에 보이는 오염물질보다, ‘데이터가 환경오염을 가져온다고?’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눈에 안 보이는 환경오염이 더 무서운 법. IT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동시, 현재의 환경을 망치지 않기 위한 노력과 책임의식이 빅테크 기업에 수반되는 이유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탄소중립이다. 탄소를 0으로 만들겠다는 의민데, 탄소를 안 내뿜을 수 없는 노릇이니 다른 방법으로 이를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숲을 조성하는 방법
2.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방법
3.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방법

그럼,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1. 구글

2007년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그래서 ’07년 이후부터는 메이드인 구글에서 어떠한 온실기체도 배출되지 않았다. 그리고 ‘탄소발자국, 싹 다 지울게!’ 라고 호언장담했는데 구글 설립부터 07년까지 배출했던 탄소까지 모두 없애겠다고 한 것. 결국 구글은 약속을 지켰다. 1998년 설립 이후 내뿜은 모든 온실가스를 제거했다고 밝힌 것이다. 탄소발자국은 개인이나 단체가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이다. 

그리고 2030년까지 ‘메이드인 구글에서는 온실의 온 자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니라’고 선언했다. 앞으로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온실가스 대신 대체 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말씀이다. ‘우리가 이산화탄소 70을 배출하면, 나무를 심든지 대체 에너지에 투자를 하든지 해서 70 만큼 없앨게!’ 이것이 탄소중립이다. 이제, 구글 검색이나 지도, 이메일 등을 사용할 때 탄소발자국은 0이다.

구글 클라우드 센터에 가보면 자세히 볼 수 있다.

2. 아마존

택배 차량에서 이산화탄소 많이 나오지? 전기 배달 트럭 10만대 투입할게! 라고 선언한 아마존. 오프라인 배송에 있어 실질적으로 탄소를 내뿜으면서도, 데이터센터(AWS)를 통한 탄소 배출량도 어마어마한 곳이다.

아마존의 목표는 2040년이다. 그때까지 배출한 양만큼의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기후 서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 후원하는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를 발족한 바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과 500개 이상의 홀푸드 매장을 운영하고, AWS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아마존이기에 생각만큼 빠르게 탄소중립화 되지는 않은 듯 하다. 아마존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난 것. 글로벌 기업의 금융 데이터 분석플랫폼인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총 5117만 메트릭톤으로, 2018년 4440만 톤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 애플

탄소 배출량 75% 감축하고 25%는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할게!

애플의 목표는 2030년까지 ‘제품 관련 모든 영역에서 탄소 중립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미 기업 운영에서는 zero 탄소를 달성했지만 앞으로 애플의 모든 기기 자체, 생산, 공급망까지 다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어떻게?

 1. 제품설계: 저탄소 소재, 저탄소 제조 공정을 도입한다. (언젠가) 모든 애플 제품과 포장재에 백퍼 재활용&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겠다고.

 2. 공급망:
– ’15년 협력업체를 위한 ‘0 폐기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년에 생산된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 제품이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 ‘미중 녹색기금’과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애플 생산을 거의 중국에서 하니까) 애플 협력업체의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젝트에 1억 달러 지원할 예정.

3. 청정 에너지: 17개국 71개의 협력기업 모두가 ‘백퍼 청정에너지로 애플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SK하이닉스가 포함.

4. 데이브: 애플은 ‘소재 회수 연구소‘를 운영하며 재활용을 위해 부품을 분해하고 차세대 재활용 기술을 연구한다. 경력직원 로봇 ‘데이지’가 부품 제거 및 분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에 신입 로봇이 입사했다. 데이브라고, 분해된 부품과 조각에서 희토류 원소, 강철, 텅스텐을 회수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 애플 2020 환경보호 성과 보고서


4. MS

2030년까지 탄소배출 마이너스 달성하고! 2050년까지는, 우리가 배출한 모든 탄소를 제거할게!

MS는 2012년 탄소중립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중립 갖고는 안된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한다! 라고 해서 올해 초, 10억 달러를 투자해 기후 혁신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4년간 탄소 제거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사무실과 공장 등을 100% 재생에너지로 돌리고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화한다는 계획.

그리고 지난 7월,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계산기’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했다. 탄소 배출량을 시간별로 기록해 언제 배출량이 많았고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는지 관련 정보를 시각화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앞으로가 문제.

MS에 따르면, 인류가 1700년대 1차 산업혁명 이후 2조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지금도 매년 500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 5G가 상용화되면서 IoT에 사용되는 데이터 트랙픽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원격의료가 대중화되면 5G의 소비는 더 높아질 것이다. IT 기업은 본인들이 내뿜는 탄소배출량이 어마어마하니,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기술은 개발해야겠고, 그렇다고 지구가 망가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으니, 지구를 안 망가뜨리기 위해 기술을 또 활용하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의식에 더한 것이 바로 ‘투자‘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블랙록은 “환경을 망가뜨리는 놈들에겐 투자란 없다“고 선언했고,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을 투자 제외 블랙리스트에 올립니다“고 했으니, 이제 웬만한 기업들은 탄소배출량에 굉장히 예민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