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에 블록체인 탑재된 이유

내년에 (가능하다면) 세종시에서 블록체인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겠다. 과기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신뢰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에 착수한 것.


낯설지만 안 낯선 2개의 조합

자율주행차에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6년.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가 어디선가 원격조종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중국 텐센트의 한 부서에서 테슬라의 소프트웨어를 해킹한 것. 사람 없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의 엔진을 안 보이는 손이 맘대로 조종한다면…?

달리는 차를 급제동 시키거나(앞으로 튀어나가겠지), 차선 변경 때 백미리를 접어 버린다(노룩패스). 주차된 상태에서 문을 열거나 좌석을 앞뒤로 움직이는가 하면, 차량에 탑재된 인터넷 브라우저의 터치스크린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생각만으로 소름돋는다.

당황한 테슬라는 ‘덕분에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업데이트할 기회를 주었군, 텐센트 자네들 고맙네’라며 통큰(허세) 모습을 보였고, 텐센트는 ‘다른 회사였다면 복잡한 절차 때문에 보완 시간이 꽤 걸렸을텐데 역시 테슬라, 10일만에 해결했다”며 엄지척.

당황하셨쎼요… 방탄유리창 자랑하다 창문 다 깨버린 머스크


보안이라고 하면, 휴대폰이나 뱅킹서비스, 우리집 도어락에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아재. 이제 자동차도 보안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운전할 필요 없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개념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자동차의 핵심은 엔진이었으나, 이제 그 자리를 소프트웨어에 넘겨주게 될 것이다.


미래를 그리는 자율주행차의 모습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과 IT기술이 결합된 4차산업의 집합체다. 무인 운전이라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지능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멈춰서도 이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자율주행차의 키워드는 주변환경, 다른차량 사이의 연결, 즉 ‘커넥티드’이며, 이는 차주의 집, 회사, 친구들과의 연결로도 의미를 갖는다.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부품들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내부 공간이 넓어진다. 그럼 차 안에서 업무를 하거나 티비를 보거나 화장을 할 수 있다. -> 모든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

아침에 일어나 하루 동선을 설정하면 데이터를 받은 자율주행차가 차주의 목적지로 이동하고, 퇴근길엔 도착 전 내집 에어컨을 미리 켜놓거나 커피 포트가 끓도록 지시내린다. 더이상 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비서가 된다.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먼저 자율주행차 연구에 뛰어든 구글은 미국에서 주문형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고, 애플 역시 완전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완성차인 아우디는 이미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의 상용차를, BMW는 인텔, 모빌아이와 함께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발표했다.

 

블록체인으로 보안 강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나만 건들여도 상상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다시 돌아가서, 소프트웨어 해킹을 당한다면 사람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온다는 의미다. 경로를 바꿔버리는 건 애교, 속도를 갑자기 높이거나 통신 장애를 일으켜 주변 차량과의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만큼 미래 자동차에 가장 무서운 존재로 ‘해커’가 떠오르고 있는 것.

4차 산업혁명에서 보안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블록체인. 자동차 업체들이 블록체인에 손 내미는 이유다. 블록체인은 중간 개입자 없이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기술이다(쉽게 설명하면). 기존엔 해커가 중간 개입자 정보만 빼내면 모든 데이터가 풀려버리지만, 블록체인 기술로는 모두의 인정을 받아야 데이터가 유용해진다. 예를 들어 A 자율주행차에서 앞 차에 정보를 보냈는데 그것이 거짓이거나 해킹 의도가 있음이 감지되면 옆, 옆옆, 앞옆 모든 자율주행차에 알린다. 그럼 ‘저거 나쁜 차구만’ 하고 해당 정보를 받지 않게 돼 결국 A는 고립되어 해킹이건 뭐건 먹히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공유 측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빛을 발한다. 아직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모든 경우의 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자율주행차의 경쟁 요소이기도 하다. 경쟁 포인트를 오픈할 리가 만무하니, 데이터간 교류가 아직은 부족해 자율주행차 기술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도입하면 분위기가 전환된다. 각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중앙 관리자 없이 각자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둬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데이터를 제한적으로 접근해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와 블록체인의 하모니다.

참고로, GM과 BMW는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술로 데이터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