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밀어낼 블록체인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활용되는 것이 바로 지역화폐. 이는 해당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착(Chak), 블록체인으로 지역 경제 살리기

착(Chak) 애플리케이션

한국조폐공사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지역상품권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조폐공사가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공공 플랫폼 ‘착(Chak)’을 통해 서비스된다. 사용자가 미리 스마트폰 앱 ‘착’에서 지역상품권을 구매한 후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여 결제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10개 지자체에서 사용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지역상품권 사용으로 지자체는 종이 지역상품권 발행이나 지원 대상자 조사 및 관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가맹점주는 은행에 직접 종이 상품권을 환전하러 가는 수고로움을 덜고, 높은 카드 수수료 부담을 감소할 수 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상점에서 간편하게 결제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이 맞물려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디지털 화폐의 등장

이미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지역화폐 사업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 CNS와 KT는 각각 지난 2018년과 2019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서비스인 `마곡 커뮤니티 화폐`와 `착한페이`를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의 시스템통합 계열사인 LG CNS는 그룹사 블록체인 사업 기반인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개발해 이를 근간으로 커뮤니티 화폐 사업을 확장 중이다. 커뮤니티 화폐는 개인 휴대전화 단말기에 디지털 지갑을 생성한 후 여기에 디지털 상품권을 제공하는 형태다.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공유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디지털 상품권의 오용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강점 때문에 지자체 행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앞서 언급한 한국조폐공사의 `착(Chak)` 구축에도 LG CNS의 공이 컸다.

KT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지난 4월 자사의 블록체인 기반인 지역 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를 김포시에 적용, 목표보다 약 3배가량 높은 300억 원을 발행했다. KT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이후 울산시•공주시•세종시•익산시•칠곡군 등에서 착한페이를 서비스 중이다. 특히 블록체인 특구로 선정된 부산시와도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KT는 향후 다양한 지자체 현황과 니즈를 고려해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무엇이 다른가.

기존 지역화폐보다 높은 투명성과 편의성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블록체인은 모든 정보를 분산 저장하고 한 번 기록된 정보는 임의로 수정하기 어려워 중복수급 문제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복지수당을 지급 대상자에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크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초로 종이 화폐를 대신할 디지털 화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을 시작으로 디지털 화폐를 통한 세계적인 경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디지털 화폐 시장에 맞춰 단계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지역화폐뿐 아니라 아예 디지털 화폐가 종이 돈을 대체할 것이란 의미다.

디지털 화폐가 어떤 방식으로 실현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중국이 선보인,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형태가 될지, 좀 더 새로운 접근법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것인지는 IT 신기술 혁신에 달렸다.

앞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일반화되면서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 제공자들은 무한한 성장 기회를 얻게 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